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캡쳐해 놓고 심심할 때 보다가 그려보곤 하는데 오늘은 동경가족 화면들을 한참 봤다.
장면마다 일본 특유의 짙은 나무색과 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빛이 온화하게 어우러진다.
노년의 두 내외가 우두커니 있는 씬마다 묻어나는 애잔함도 좋다.
저 창문 앞 노인은 특히 좋아하는 장면.
노인의 굽은 등 뒤로 초록의 창.
아내를 보내고 아내와 함께 했던 공간에 혼자 있는 이 장면 보면서 굉장히 많이 울었고,
그리고 노인 뒤로 초록의 창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고 또 봤던 기억.
수도 없이 본 영화, 'something's gotta give'
잭니콜슨의 얼굴 근육이 마치 혼자만 슬로우로 돌리는 것처럼 여유있게 미소 짓거나 찡그리거나 하는 그 느낌, 그 여유가 좋다. 귀여운 늙은이 :-|
그게 평생을 배우로 살아온 얼굴의 '근육 연륜'이려나? :-|
심장 발작 이후에 이 계단 앞에 서 있는 씬은 어쩌면 짠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파자마차림의 잭 니콜슨이기에 역시 미소를 자아낸다. 귀여운 늙은이 2 :-|